글. 김져니

얼마 전, 배우 알랭 들롱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세기의 최고 미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잘생김의 대명사인 알랭 들롱. 올해 그의 나이 87세라는데요. 🎦노배우의 소식은 영화 출연도, 수상 소식도 아닌 뜻밖의 뉴~스❗❗ 그는 지금보다 건강 상태가 나빠진다면 “스위스에서 안락사로 생을 마감하겠다”라는 뜻을 전했대요~~😂(아..이럴 수가) 그의 육성은 아니지만 그의 아들이 프랑스 한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며 자신이 아버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옆에서 지켜주기로 했다고 밝혔대요. 프랑스 출신 배우 알랭 들롱은 🇫🇷프랑스에서는 안락사가 불법이라, 🇨🇭스위스 국적을 미리 취득했다고 하죠. 2019년 뇌졸중 수술 이후부터는 줄곧 스위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노배우의 뜻밖의 선택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누구도 함부로 언급하기 힘든 죽음. 쬐~끔 불편한 마음도 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번쯤 🚦멈춰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져니가 의학 📺프로그램을 하던 때였습니다. 가끔, 대학병원 현장을 따라간 날이면 점심시간도 없이 바쁜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 주워들으랴, 섭외 가능한 환자 염탐하랴, 정신이 쏙 빠지곤 했는데요.ㅠㅠ 어느 오후, 병원 분위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 싶은 날이 있었어요.🤣알고 보니, 그곳은 김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이었고, 대법원판결이 나오던 날이었던 거예요.

여기서💥잠깐!! 김 할머니 사건을 이야기하면요, 할머니는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는데 평상시 할머니 뜻을 존중해 자식들이 연명치료 중단을 요구했어요. 관련 법규가 없던 병원 측이 거부하자 소송을 했고, 대법원이 “연명치료를 중단하라”라는 ⚖️판결을 한 거죠. 그게 바로 2009년! 이로써 김 할머니 사건은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존엄사’를 합법적으로 인정한 ⚖️첫 판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법이 제정된 건  그후 한참 뒤에 일이지만요.

✴️나의 사전연명의향서

 정말 어렵게 섭외했는데요. 얼마 전 사전연명의향서를 작성하신 80대의

👱김요셉 씨를(이름 밝히기를 꺼리셔서) 🎤인터뷰🎤했습니다.

김져니 : 사전연명의향서를 작성하셨다면서요.

👱김요셉 : 이 나이쯤 되면 죽음을 한 번쯤 생각해보죠. 주변에 연명치료를 하다가 힘겹게 간 친구나 친척들을 보면서 과연 '내 마지막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다가 작성하기로 🤔결심했어요~~!

김져니 : 의향서를 쓴 구체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김요셉 : 그때쯤 되면 의식도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고통받는 게 싫더라고요. 나의 안 좋은 모습을 남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유언장에 연명치료 하지 말라고 써놓기는 했는데 이런 게 있다는 걸 알고서 공식적으로 해 놓는 게 좋겠다 싶어 작성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자식들이 고민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김져니 : 절차가 번거롭지는 않았나요?

👱김요셉 : 생각보다 절차는 간단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던데, 저는 가까운 곳에 👥건강보험 공단이 있어서 그곳에서 작성했어요. 갔더니 상담창구에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던데요. 호스피스 과정을 포함할 것인가를 묻고, 두 번 사인했더니 금방 끝났어요. 두 달 뒤쯤 이를 증명하는 카드🎫를 보내준다고 하던데 그걸 받으면 더 실감 날 것 같습니다.

 

김져니 : 조심스럽지만, 기분이 어떠신가요?

👱김요셉 : 글쎄요. 내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일이 두렵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막상 의향서를 작성하니까 좀 달랐어요. 음...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할까요. 무엇보다 😄‘홀가분’하다는 😄기분이 가장 컸어요. 나의 죽음을 준비하는,  '오랜 📑숙제를 끝내고 내 할 일을 다했다'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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