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다시 돌아갈래😩

2022. 3. 20.

💌 나 다시 돌아갈래😩

글 - 황대표

🌍대통령의 행복한 노후

얼마 전 대통령 선거가 있었어요. 선거는 끝났고 한 사람은 권력을 쥐고 한 사람은 떠나겠죠. 🧓홍 모 정치인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행복한 노후를 보낸 대통령은 DJ밖에 없었다’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던데. 대통령 잔혹사가 끊임없이 계속되는 대한민국에선 대통령과 행복한 노후란 참 안 어울리는 조합처럼 여겨지기도 하네요. 그럼에도 행복한 노후를 보낸 (🌎바다 건너까지) 대통령을 생각해 봤어요.

🌟가장 먼저 떠오른 대통령은 🇺🇸미국의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입니다. 무능하다는 평가 속에서 재선에 실패한 지미 카터는 어린 시절 땅콩 농사를 짓던 고향 조지아주로 돌아갑니다. 고향에서 방 2개짜리 농장 주택을 얻어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데요. 그는 평화운동으로 퇴임 후가 더 빛난 대통령으로 기록되었죠. 우리나라에선 퇴임 후 잠시 행복했던 🇰🇷16대 대통령,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김해 봉화마을로 갔죠. 고향에서 친환경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도 시작했는데, 봉하쌀은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고향에서 살고 싶은 그의 소박한 꿈은 454일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다시 돌아갈 마음의 고향

노후를 행복으로 연관 지으려면 ‘고향’을 빼놓을 순 없는 것 같아요. 다시 돌아갈 마음의 피난처 하나쯤은 필요하잖아요. 제 고향은 강원도 춘천입니다. 도시 자체가 작다 보니 집에서 학교까지, 학교에서 시내까지, 춘천에선 어디든 걸어 다녔어요. 생각해 보면 꽤 먼 거리 같은데 참 열심히 걷고 또 걸었네요. 그래선지 서울 생활이 힘들 때마다 춘천에서 걸으면서 봤던 그 구석구석이 늘 떠올랐어요. ‘힘들면 다 때려치우고 고향 가면 되지’ 스스로를 위안하면서요. 하지만 🤷‍♀️고향을 가겠단 구체적인 계획을 떠올리면 물음표투성입니다.❓‘고향에서 무슨 일을 하지? 집도 없는데, ❓춘천 집값은 언제 이렇게 올랐어?’ 심지어 아는 사람도 없어요. 친구도 친척도 언제 다들 상경 했는지... 가끔 블로그를 통해 보는 춘천은 낯설기까지 해요. ‘❓이런 데가 있었나? ❓이렇게 바뀌었어?’ 제가 살던, 늘 상상하던 그 고향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고향으로 가고 싶단 생각은 그저 꿈일 뿐일까요?

🏡조두현 시인의 ‘슬기로운 귀촌생활’

귀촌으로 노후를 보내는 분을 찾아봤어요. 의외로 찾기 쉽지 않더라고요. 여기저기 연락을 돌린 끝에 조두현 시인과 통화 했습니다. 🧓조두현 시인은 동시집 <달콤한 내 꿀단지> <봄 갈대숲> <조두현 동시 선집>을 출간 한 시인이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정년퇴임까지 한 전 직장인이기도 합니다.

황대표 : 귀촌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조두현 : 정년퇴임 2년 전부터 ‘남은 삶을 어떻게 살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직장 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농업인들을 많이 만났고 노년에 시골에 살고 싶단 생각을 막연하게 하게 되었죠. 그러다 마지막 취재를 하면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을 알게 되었습니다.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을이었어요. 지인의 도움으로 그때부터 땅을 알아봤어요. 그렇게 봉평에 온 게 5년 전이에요.

황대표 : 정말 맨땅에 헤딩하기잖아요. 도움받을 곳은 있었나요?

🧓조두현 : 전국귀농운동본부 같은 정부기관도 있고요 또 지자체에서도 귀농 귀촌 인구를 흡수하기 위해 여러 지원을 해줍니다. 예를 들어 헌 시골집을 수리 할 수 있도록 수리비를 지원해 주기도 하고요. 65세 이하가 귀농할 때는 연 2%의 귀농 대출도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알아봤어요.

황대표 : 살집을 구했다 해도 막상 시골 가서 할 일이 없으면 힘들 거 같아요?

🧓조두현 : 저는 시골 가서 마을버스 운전기사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이 먹고 운전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마을버스 운전기사의 꿈은 접었고요. 농사를 시작했어요. 🥔감자 농사도 짓고 🐓토종닭도 기르고요. 대규모로 하는 게 아니라서 수입이 많진 않지만, 아주 쓱쓱 잘 팔려요. 농산품이 나오면 도시에 있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든요. 한 번에 다 팔립니다. 꽤 잘 팔려서 주변 분들과 협동조합도 만들었어요. 또 교회 부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등원 시켜주고 받는 소소한 벌이도 있고요. 지역 문화예술재단 공모사업에 지원해서 어르신들께 시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벌써 2년째 어르신들하고 시공부도 하고 시화전도 열었어요. 그렇게 강사료도 조금 받고, 국민연금도 받고, 이 정도면 됩니다. 저 바빠요. 시골에서 하는 일 엄청 많아요. 하하하하😄

🔖귀촌, 귀향의 꿈을 현실로 만들려면?

솔직히 지금을 버텨내는 것보다 고향으로 간다는 게 더 막연하게 여겨지기도 하죠. 그럼에도 귀향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조두현 시인처럼 귀촌의 기쁨을 알고 싶다면? 도움받을 수 있는 곳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선, 각 지자체마다 대부분 귀촌, 귀농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단양의 경우엔 농촌에서 3개월간 직접 살아보며, 일자리, 농촌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하고요. 경북도는 여의도에 귀농귀촌 서울센터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귀촌 인구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을 농업정책자금도 있으니까요. 시청과 도청, 군청... 농업진흥청까지 샅샅이 ☎️전화를 돌려보면서 알아봐야겠어요.